영화감독 홍상수 프로필 나이 데뷔 작품 특징 학력
홍상수
洪尙秀 | Hong Sang-soo
출생
1960년 10월 25일 (61세)
서울특별시
국적
대한민국
신체
183cm
직업
영화 감독, 각본가, 교수
데뷔
19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학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 / 중퇴)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예술학 / 학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 (영화학 / 수료)
시카고 예술대학교 대학원 (영화학 / 석사)
가족
아버지 홍의선, 어머니 전옥숙
2남 1녀 중 셋째, 슬하 1녀
배우자
조성혜(1985년 결혼 / 2016년 별거)
대한민국의 영화감독, 각본가, 교수.
세계 10대 영화제 수상 이력을 보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로테르담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10년 《하하하》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2020년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했으며,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최우수 작품상)을,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에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허나 국내에서는 2016년 6월 21일에 공식적으로 기사화된 김민희와의 불륜으로 인해 논란을 겪었으며 끝내 2017년 3월 13일 공식석상에서 스스로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홍상수 활동
모호하게만 알려져 있으나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스스로도 잘 말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이게 그의 유년기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홍 감독은 1960년대 영화 제작자 부부인 홍의선(父), 전옥숙(母) 아래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부친 홍의선은 육군 중령 출신 영화 제작자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한 사람이다. 전옥숙은 영화, 방송 제작자로 후지TV의 서울지국장을 지내기도 하였다. 대쪽 같은 성미와 호탕함, 리더십으로 따르는 사람도 많았던 듯.
흥미로운 것은 부부가 각자 정치적 성향이 굉장히 달랐다. 홍의선은 아무래도 군 장교 출신이니 보수 우익 성향이었지만, 전옥숙은 교수 리영희가 누님이라고 깍듯이 존경했고, 특히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물심 양면으로 지원할 정도로 진보적 인사로 유명했다. 그러나 호탕한 성격으로 우익 인사들에게도 우호적이었기에 2015년 7월 9일에 전옥숙이 85세로 세상을 떠날 당시 뉴데일리가 꽤 긍정적인 기사를 내며 명복을 빈다는 글을 썼다.
어쨌거나 전옥숙이 시인 김지하의 뺨을 칠 정도로 괄괄한 성격에, 밤에 술 마시다가 YS를 부르면 YS가 금방 나타났다고 할 정도로 워낙 당대의 정치-문화 계통으로 마당발이라, 굉장히 요란한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 전옥숙이 매년 연말에 주최하는 송년회는 대한민국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 함께하는 자리로 유명했으며, 그녀의 사망 전인 2010년대까지도 그 영향력은 막강했다.
부부가 해방-한국전쟁 후 겨우 다시 싹트던 근현대 문화의 핵심 인물들이었으니 잘 사는 집안도 집안이지만 집안이 갖는 문화-예술적인 권력과 특권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오! 수정》 당시 부잣집 도련님들의 심리와 행태에 관한 살아있는 디테일은 멀리서 온 게 아닌 듯 싶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히지만 어릴 때 방황했으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음주와 비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편해지긴 하지만 확실히 이 시절의 경험이 그를 오랫동안 사로잡았던 듯. 부모의 이혼 후 사랑받지 못한 경험이 자신을 반평생 괴롭혔다고 술회하고 있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밤낮없이 술독에 빠져 살았으며, 어디에도 잘 속하지 못하고 도덕적-문화적 결벽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책도 읽어보고 나름대로 사회가 권하는 방안(지금으로 치면 처세술이나 자기계발 같은 내용)을 열심히 시도해보았지만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자신은 자신대로 고통스러웠다. 그때서야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면서 모든 통념과 틀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자기만의 직관적인 눈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만 거의 몇 년이 걸렸다고. 그의 가치관 중 가장 중심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어쨌든 그래서 대학도 갈 생각없이 빈둥거리던 중, 작곡이나 해볼까 했는데 입시 기간을 놓쳐서 포기하고 다시 빈둥거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친구인 연극연출가 오태석이 "너는 연극 연출하면 잘 어울리겠다"라는 권유를 듣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연극 연출을 배우려 했으나 강압적인 분위기와 무기력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1년 만에 자퇴한다. 이 당시의 그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하고 감성적이었다고 술회한다.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혼자 학교 앞 술집에 앉아서 한없이 답답함에만 빠져있는 자신의 상태만 생각난다니 학교가 꽤나 싫었던 듯하다.
결국 그는 미국에 도피성 유학을 가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와 시카고 예술대학교에서 공부한다. 거의 10년 동안 유학 생활을 했는데, 그의 세계관과 가치관은 모두 이 시절 확립되었을 정도로 중요하고 치열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미국 유학 시절에 영화 말고도 미술, 문학, 음악 등 전반적인 예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던 듯하다. 그가 사랑해 마지 않는 예술가들(세잔, 지드), 미국의 대문호들(벨로, 헤밍웨이) 등은 모두 이 시기 때 탐닉한 걸로 보인다. 그리고 이 시기에 결혼도 했다. 25살 때인 1985년에 동갑내기 여자와 결혼을 했다. 부인이 미국 영주권자(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병역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영화에 눈을 뜨고 영화를 파기 시작한 것은 20대 후반이나 돼서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달려가는 씨네키드도 아니였던 모양. 대학 졸업과제로는 실험영화 '개미 쳐다보는 여인'과 '사과 먹는 여인' 등을 찍었다. 말 그대로 개미보는 여자와 사과먹는 여자를 롱테이크로 찍은 실험영화였다. 원래 사과 먹는 여인은 고기 먹는 여인이었는데, 모델이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뒤늦게 사과로 바꿔서 찍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제출 기간에 턱걸이로 냈고, 그 외에 기간도 오로지 생각과 구상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의 기질과 즉흥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
1991년 프랑스 파리에 1년간 체류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홍상수가 프랑스 예술 영화 극장 시네마테크에 다녔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홍상수 본인은 프랑스어를 할 줄 몰라 프랑스 영화가 아니라 옛날 미국 영화만 보러 다녔다고 한다. 이후 그의 아내가 파리 생활에 합류해서 애 보는 일도 함께 했다고 한다.
30줄에 들어선 나이인 1992년에 한국에 돌아온 홍상수는 어머니가 설립한 '시네텔 서울'에 들어가 PD 생활을 하였다. SBS에서 방영했던 다큐 《작가와 화제작》이 홍상수가 만든 프로그램.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발표하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구효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특이한 서사를 보여주는 편집기법으로 발표되자마자 비평계에 충격을 주며,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홍상수는 일약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특히 정성일의 경우는 엄청난 극찬을 했는데, "1996년이 나와 한국영화계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은 홍상수, 김기덕, 임순례의 데뷔작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평론을 썼다. 당시 그들의 영화는 상업적 히트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그 해보다 시간이 몇 년이나 지나서도 다른 평론에 또 저 이야기를 썼다. 무려 20년이 지난 뒤에도 정성일은 홍상수 최고의 작품으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서슴없이 꼽는다. 게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영화는 무려 송강호의 영화 데뷔작이다. 주인공의 대학 친구로 한 장면밖에 안 나오는 단역이었다.
이후 1998년《강원도의 힘》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되어 프랑스 비평가들을 사로잡았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시나리오 교수로 임명되어 몇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시절에 졸업한 영화과 학생들의 졸업 작품이 모두 홍상수화되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이후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2005년에는 《극장전》으로 칸 경쟁 부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2010년 <하하하>로 63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 된다.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는데 이는 1989년 배용균이 감독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후 26년 만에 한국 영화로 이 상을 받은 것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국제영화제-아시아 쪽 영화제 빼고 서구권-에서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대상을 받아 당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였다. 더불어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3년 연속 수상한 감독이기도 하다.
지금도 꾸준히 영화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흥행 부진 탓인지 사재를 털어서 만든다거나, 상업 스폰서가 아닌 지자체에서 투자를 받아서 찍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비를 정말 들이지 않기로 알려졌고 흥행부진도 쫄딱 망한 수준이 아니며 프랑스 영화계의 지속적인 푸시 덕인지 홍상수의 명성이 갈수록 쌓이고 영화 연출 스타일에 반한 영화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출연함으로써 제작비 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배우들의 목록을 보면 그야말로 위엄이 쩐다. 고현정을 시작으로 김태우, 정유미, 문성근, 이선균, 김상경, 유준상, 하정우, 정재영, 김상중, 문소리, 엄지원, 예지원, 김강우, 김규리, 윤여정, 김주혁, 권해효, 이기우 등 독립/예술영화 진영에선 찾아보기 힘든 캐스팅이다.
이 캐스팅 자체가 정말로 순수하게 홍상수 영화에 대한 헌사도 있지만, 자신의 필모에 거장의 작품을 넣고 싶어하는 배우들도 있고 또 출연 이후 잘 풀리는 배우들이 많다. 출연했던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홍상수 영화를 하고 나서 매너리즘 타파, 연기가 늘었다는걸 후에 체감한다고 한다. 또한 홍상수 감독 영화 특성상 롱테이크를 찍는 장면이 많아 대사를 외우기 힘들거라고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잘 외워져서 배우들 스스로 놀란다고 한다. 이는 감독이 배우들을 평상시에도 관찰해서 배우들 위에 비슷한 성격의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표현하기 때문인거 같다고 이동진은 평했다.
대표적으로 배우 김의성의 경우 홍상수의 데뷔작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아 활동했으나 세월이 지나 영화계에서 잊혀졌다가 북촌방향에서 기용된 이후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김상중, 권해효 등 잊혀졌던 중견 배우들이 재조명을 받고 다른 영화들에 나오고 있다.
그리고 홍상수 영화의 경우 촬영기간이 다른 상업영화에 비해 굉장히 짧고 스피디하기 때문에 스케줄만 맞으면 해볼 만하고 연출, 촬영 스타일이 갖는 독특함과 어려움 때문에 영화배우 입장에서 상당한 도전이 되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상당수의 배우들이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씩 다시 출연하니 홍상수 감독과 배우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가 된다.
2012년 개봉작 《다른 나라에서》의 주연 배우인 이자벨 위페르 역시 노 개런티로 촬영했다. 한국에 올 때 수행원 1명도 없이, 가방 하나만 끌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촬영지까지 혼자서 왔다고 한다. 이후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의 2017년 작품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도 주연 배우로 출연하게 된다. 그리고 2013년 개봉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는 제인 버킨이 출연하였다. 이 사람은 잉글랜드의 가수, 배우, 각본가로 유럽 대중 문화계의 아이콘적인 존재.] 물론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제인 버킨이 다른 스케줄차 방한하였을 때 홍상수에게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홍상수가 "지금 촬영하는 영화가 있다"고 하니 제인 버킨이 "내가 그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겠냐"고 먼저 물어봤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즉석 캐스팅.
2013년에는 일본의 배우인 카세 료와도 함께 영화를 찍었다. 원래부터 카세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그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더 프랑스에서 네임 밸류가 있는 감독으로 한국 문화를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홍상수 감독 이야기를 꼭 한다. 그의 작품들이 누벨 바그(그중에서도 특히 로메르) 영화와 닮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로맨스의 1주일 예지원 편에서도 가게 주인이 "예지원을 홍상수 영화에서 봤다"고 사진을 요청하거나, 예지원의 파트너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예지원이 출연했다"고 하자 놀라워할 정도.
홍상수 감독은 《강원도의 힘》까지만 해도 대중성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개봉한 5편의 영화 《밤과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북촌방향》, 《옥희의 영화》의 경우는 전작들에 비해 관객들이 보기에 굉장히 편한 영화가 되었으며,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평가받는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들이 모두 수익을 내는 데 실패하자, 나름대로 영화를 계속 찍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예를 들어 감독 본인 포함 5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스태프를 줄이고, 카메라도 좋아하는 필름을 버리고 디지털 카메라를 쓰기 시작했다. 때문에 홍상수는 인디영화 감독이면서도 블루레이 발매율이 높은 감독이기도 하다. 디지털로 찍으니 오소링 과정도 간편하고, 블루레이 제작도 전원사 쪽에서 관여하기에, 싸게 내놓기 편해서인 듯. 물론 본인 성격상 코멘터리 같은 부록은 거의 없고 조촐하게 영화만 내놓지만... 사실 전원사 이전에도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HD 텔레시네도 거친 적 있고 기존 엉성한 DVD가 HD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될 정도로 유달리 광매체 친화적인 감독이기도 했다.
거기에 예술적 명성을 미리 얻은 덕에 배우들도 노 개런티로 출연해준다. 그리하여 최근의 영화에서는 흑자전환을 이룩했다.
해외 영화제 상복도 여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과 각본상, 심사위원대상을 각각 수상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2년 이상 연속 수상을 한 첫번째 한국영화인이다.
재미있는 건 처음에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이렇게 스태프와 제작비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이게 오히려 예술적으로도 이익이 되었다는 점이다. 스태프가 적고 투자비도 소액이다 보니, 외부 간섭 없이 감독이 맘 편하게 자신의 의도대로 영화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자잘한 의견 교환, 조율도 블록버스터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홍상수 감독은 앞으로 자신이 더욱 상업적으로 실패할 경우에는 혼자서 100만 원 가지고라도 영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한다. 실험영화 감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소통을 유지하는 한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 영화를 찍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들에게는 그의 영화가 '맨날 똑같다'라고 느껴질 수 있다. 보통 이미지냐, 스토리냐를 가르는 것이 일반 대중들의 영화 감상 방식이고 이곳에서도 그런 식으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홍상수는 애초부터 '구조'에 집착해왔고 데뷔 이후 내내 그것을 통한 실험에 집중했다. 한 마디로 우리의 기억들이 나열되는 방식은 일종의 편견일 뿐이고, 그 나열을 이리저리 뒤바꾸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가? 가 홍상수의 알파이자 오메가.
김민희와의 불륜
2016년 6월 21일, 배우 김민희와의 스캔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2017년 3월 13일, 홍상수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김민희와의 연애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들리는 말에 따르면, 홍상수는 김민희와의 연애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이후에 영화 작품보다도 두 사람의 사생활에 더 포커스를 맞춘 언론에게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홍상수, 연인 김민희와 관계 밝힌 것 크게 후회 중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홍상수가 영화·애니메이션학과의 영화 연출 전공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건국대학교까지 찾아가기도 했고 이 때 홍상수는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홍상수는 "더 이상 국내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도 홍상수는 국내 취재진을 멀리하고 해외 취재진하고만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2017년 7월 6일에 개봉일이 정해진 《그 후》라는 영화의 언론시사회에서도 의례적으로 있는 기자간담회도 하지 않고 아예 참석 자체를 하지 않았다.
페르소나
홍상수는 같은 배우와 여러 번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몇몇 배우는 홍상수의 페르소나라고 별명이 붙여지기는 했는데, 위에 말했듯이 배우들은 그 수식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듯. 정유미는 공식석상에서 홍상수의 페르소나냐? 라는 질문에 부인하기도 했다.
홍상수 사단이라 불리지만 본인 역시 이런 틀을 싫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3-4편 단위로 사단 멤버들이 교체되는 편이며, 의외의 캐스팅도 즐겨쓴다. 고현정, 정재영, 이민우 같은 경우 첫 캐스팅 당시 의외라는 평을 받았지만 평이 좋았던 캐스팅으로 꼽힌다.
비슷비슷한 시기에 촬영돼서 그런지 다른 영화에서 조역으로 나왔던 배우가 차기작에서 주역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 편. 권해효가 대표적이다.
김민희의 경우 아예 그 후/풀잎들/강변호텔에 아름이라는 동일 캐릭터로 나올 정도이다. 홍상수의 경우 인물이 다른 작품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는데, 김민희가 이를 달성했다.
홍상수 여담 일화
작품활동 관련
원래부터 2년에 1편씩 낼 정도로 다작 감독이었는데 영상원 교수를 겸임하면서 영화를 찍기 힘들자 결국 교수를 그만두고, 2008년부터는 1년에 하나씩 작품을 내고 있다. 그리고 그 틈이 갈수록 줄어들어 2010년에는 무려 1년에 두 편, 5월엔 《하하하》, 9월엔 《옥희의 영화》를 개봉하기에 이른다. 전에 비해 홍상수 감독의 최근 영화가 조금이나마 더 대중성을 띄게 되었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출연했기에 제작비가 많이 절감되어서인 듯 하다. 사실 카메라를 모두 디지털화하고 스태프를 10~5명 혹은 그 이하로(!!!) 줄이면서 그야말로 남들 뮤비 찍을 돈으로 장편영화를 만드는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2010년대 후반부터는 영화제에 가면 배우들을 불러모아 영화를 촬영하기도 한다. 클레어의 카메라부터 시작한 작법.
시나리오를 쓰지 않지만 치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로케이션이 되는 현장에 몇번이고 둘러보고, 배우와 잦은 대화를 나눈 뒤 그때의 인상들을 바로바로 시나리오에 반영한다고 한다. 유준상의 엉까지마가 영화에 나온 이유. 《하하하》에서 유준상이 다리를 다치는 것도 원래는 없는 설정. 진짜로 다치면서 병원 씬이 생겼다. 배우들이 홍상수 감독과 자주 작업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이런 방식이 배우 본인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인듯 하다. 대신 애드리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배우들에게 (시나리오 상의) 대사를 그대로 정확하게 말할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촬영은 항상 시나리오 내의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기로도 유명하다. 대개 영화는 로케이션과 배우의 사정에 따라서 왔다갔다 하면서 촬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가 바뀌면 바뀌는 대로, 풀리면 풀리는 대로 영화에 반영한다. 그러니까 《극장전》의 눈 내리는 장면은 기적에 가까운 씬. 그리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마지막 장면에 또 한번 기적이 일어났다.
이런 독특한 영화 제작 과정은 유준상과 김상경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이야기한 바 있다.
편집 자체는 하루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GV에서 밝혔다. 다만 거리를 두기 위해 1주일 정도 놔둔 뒤, 다시 꺼내서 다듬는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제 직전에 촬영/편집 끝내고 보낸 영화도 있다.
다소 주류 영화계와 거리를 두는 인상이지만, 의외로 잘 나가는 영화 감독들과 친한 사이라고 한다. 한국 영화판 감독들이 모르는 사이가 없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서 유명한 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출연하길 자청한다고 한다.
술을 굉장히 좋아해 영화에 등장하는 술은 모두 진짜 술이다. 그래서 촬영하다가 배우가 술에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옥희의 영화》에 등장하는 페트병 소주는 진짜 소주다. 원래 술집 1곳을 잡아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여건이 안 되어 진구의 가방에 소주를 넣어다니는 걸로 설정했다. 진구 역을 맡은 이선균은 촬영 내내 소주를 홀짝홀짝 까며 좋아했다고. 그리고 《오! 수정》,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서 배우들이 펼지는 취중 연기는 실제상황이다. 특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엄지원은 술에 취해 구토하는 장면에서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그 외 《하하하》에서는 유준상이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 술에 잔뜩 취해서 큰아버지 댁에서 꼬장을 피우다 쓰러져 자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로 술에 취해서 한 연기다. 한 마디로 촬영하다 진짜로 잤다. 그 장면이 맘에 안든 홍상수 감독이 여러 번 테이크를 갔지만 자고 일어나서 점점 술이 깨는 바람에 결국 제일 처음 테이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작품과는 다르게 GV 등에서는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데뷔 시절에는 꽤나 달변가였고 말도 많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부터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잘 표현하지 않는 듯하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잘 포장했다고 해서 팔아먹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가끔씩은 운이 좋은 건지 기분이 좋은 건지 다정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GV도 있는데, 특히 오랜 친구 사이인 허문영 평론가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자신을 잘 드러내는 편이다. 또 여자 인터뷰어와 함께 할 때도 말을 잘하는 편이다.
사실 홍상수 감독 영화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대, 의외로 꽤 흥행에 알짜배기로 성공하는 감독이다. 게다가 밑의 영화들 대다수가 전국 30~50개 수준 상영관에서 개봉한 독립영화 수준 배급으로 소개된 걸 생각하면 망한 게 아니라 오히려 대박이다. 독립영화 시장은 보통 1~2만 관객이 본 수준으로도 흥행작으로 평가받는 걸 생각하면 흥행도 되고 해외에서도 평가도 좋다고 봐야 한다.
예전에는 19세 관람가가 당연한 수위의 영화들이었으나 2010년대부터] 홍상수의 작품세계가 많이 완화되었음에도 심의신청을 19금으로 넣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부터 늘 청소년은 내 영화를 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청소년이 제 영화를 봐야 뭘 느끼겠어요? 제 영화는 인생의 한 사이클을 산 사람, 20대 후반은 돼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청소년들을 무시해서가 절대 아니다. 제 영화를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인생 경험과 연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려면 최소한 겪어야 할 일들이 있지 않나. 그런 걸 고려해 제가 영등위에 등급 신청할 때 처음부터 청소년 관람불가로 요청했다.
본인이 운영하는 영화 제작사인 전원사를 차린 이후 내놓은 영화들(《잘 알지도 못하면서》이후)의 포스터는 보통 한국 영화 포스터와 달리 태그라인이 일절 없고 배우/감독 이름과 영화 제목, 초대받은 영화제 마크만 있는 초심플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딱 본인의 영화 세계관이 변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듯.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꼽는 오즈 야스지로의 오프닝들과 점점 굉장히 닮아가고 있다.
여기다 더불어 영화 오프닝 크레딧 역시 수제작하고 있다. 전원사 로고도 직접 그리고] 캐스팅/스탭롤도 손글씨로 쓴다. 예외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폰트로 처리했다.
일본에서는 생활의 발견부터 자유의 언덕까지 비터즈 엔드라는 배급사에서 배급을 전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부터는 크레스트 인터내셔널이 수입하면서 깨지게 되었다.
전담 프로듀서의 증언에 따르면 의외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한다고 한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2012》 같은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저 많은 예산을 썼나' 하면서 본다고 한다.
홍상수와 친분이 있는 클레르 드니는 '홍상수 영화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은 렛 더 선샤인 인 개봉 당시, 홍상수는 12일이면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재능이 있지만, 나는 12주나 필요하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2019년 3월 《강변호텔》 개봉 이후 건강 악화로 인해 휴식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2020년 1월, 김민희와 함께하는 7번째 장편영화 촬영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며, 곧이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영화의 제목은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라고 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원사와 콘텐츠판다가 배급을 담당하며, 국내에는 봄 중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특징
늘 후덕한 신선같은 모습이지만 데뷔 시절만 해도 굉장한 독설가에 달변가였다. 어느 영화 잡지 편집장이 홍상수 데뷔 최초의 인터뷰를 회고하길 나는 아직도 그 사람보다 자기의 영화에 대해 토 나올만큼 잘 설명하는 사람은 못봤다고. 욕설도 많이 했고 음담패설의 황제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참 후덕하게 생긴 외모였다. 하지만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게 되어 언론에 비친 모습은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굉장히 야위고 마른 모습이 되었다. 모친상 이후 체중이 급격히 줄었는데 본인이 이 모습을 꽤 마음에 들어해서 유지하는 중이라고 한다.
2019년 2월 제27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한 오세정 총장이 그의 자형이다. 저명한 물리학자이며 약 2년간 국민의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누나인 홍난실의 남편이기도 하다.
술자리에서 가위바위보 게임과 진실게임을 하기로 유명했다. 진실게임은 이제 접은 듯. 둘 다 술자리에서의 빈말과 괜한 소리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엑기스만 뽑아내기 위한 게임인 듯 하다.
지병으로 눈병이 있다고 한다. 《오! 수정》 촬영 때 병이 났고 수술을 받았지만 점점 시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때문인지 각종 취재 자리에서 강한 플래시가 비칠 때마다 괴로워하곤 한다.
여러 영화 감독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이 홍상수에게 '당신 영화는 먹물들이 자위하는 영화'라고 디스하자 ‘X까지마, X까지마’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른 적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창동과 홍상수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의외로 노래를 잘 부른다. 생각보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지 도망친 여자에서는 음악감독으로 데뷔까지 했다. 직접 피아노와 통기타를 연주한 걸 아이폰으로 녹음해서 썼다고 한다.
61년과 60년 생이 모호하게 기재되어 있지만 61년의 신묘일생보다는 60년 병술일생이 일주론적으로 힘이 실린다.
현재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션 중에 ‘상수룩’이라는 패션이 있는데, 홍상수가 김민희와 함께 있을 때 입었던 하늘색 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가 일종의 밈이 되면서 하늘색 셔츠를 기본으로 한 코디를 상수룩이라고 부르고 있다. 의도치 않게 상수룩을 입어버린 친구에게 "너 오늘 홍상수같이 입었네" 내지는 "상수룩 입었네" 라고 놀리면 백에 아흔아홉은 비명을 지르며 질색한다.
키가 183cm로 상당한 장신이다.
홍상수 필모그래피
홍상수 감독 장편 연출 작품
199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연출, 각본
37,103명
1998
강원도의 힘
연출, 각본
15,967명
2000
오! 수정
연출, 각본
90,257명
2002
생활의 발견
연출, 각본
124,682명
200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연출, 각본
284,872명
2005
극장전
연출, 각본
41,919명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본인
다큐멘터리 영화
2006
해변의 여인
연출, 각본
225,388명
2008
밤과 낮
연출, 각본
13,940명
2009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연출, 각본
39,914명
어떤 방문 - 첩첩산중
연출, 각본
단편영화
2010
하하하
연출, 각본
57,234명
옥희의 영화
연출, 각본
37,086명
2011
북촌방향
제작, 연출, 각본
46,196명
다른나라에서
제작, 연출, 각본
31,101명
리스트
연출, 각본
단편영화
201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제작, 연출, 각본
35,697명
2013
우리 선희
연출, 각본
69,122명
베니스 70: 미래 재장전 - 50:50
연출, 각본
단편영화
2014
자유의 언덕
제작, 연출, 각본
39,305명
2015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제작, 연출, 각본
80,734명
2016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제작, 연출, 각본
18,151명
밤의 해변에서 혼자
제작, 연출, 각본
57,110명
클레어의 카메라
제작, 연출, 각본
9,427명
2017
그 후
제작, 연출, 각본
18,667명
풀잎들
제작, 연출, 각본
7,449명
2018
강변호텔
제작, 연출, 각본
6,912명
2020
도망친 여자
제작, 연출, 각본, 편집, 음악
10,288명
2021
인트로덕션
제작,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6,171명
당신얼굴 앞에서
제작,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5,163명
2022
소설가의 영화
제작,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10,018명
탑
제작, 연출, 각본
홍상수 감독은 매년 1편 이상의 작품을 각본/감독 할 정도로 다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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